작년보다 두계단 떨어져
글로벌 수요 침체로 올해 1∼8월 세계무역액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의 수출 규모 순위는 지난해보다 2계단 낮은 세계 8위로 떨어졌다.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주요 71개국 간의 무역액은 19조35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조2930억 달러)보다 4.6% 감소했다. 2010년 같은 기간의 18조280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로 무역 규모가 줄면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8월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인도네시아(―10.3%)와 싱가포르(―8.2%), 대만(―6.6%) 등도 수출 감소 폭이 컸다. 저유가로 산유국들도 타격을 입어 러시아의 수출은 25.7% 급감했고 노르웨이(―20.8%), 카자흐스탄(―28.6%) 등도 수출 감소율이 20%를 넘었다.
한국은 수출국 순위도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은 사상 가장 높은 세계 수출 6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프랑스와 홍콩에 밀려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