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5기 도전 5국 3보(31∼38)
백 34가 기로. 우선 참고도 백 1이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는 곳. 흑 14까지 결과에 대해 아마추어들은 기둥 역할을 하던 백 6점이 잡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손해 없는 절충이다. 선수를 뽑아 백 15로 달리면 우상에서의 손실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9단은 기풍상 이렇게 무력하게(?) 돌을 내주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참고도가 옳았을까. 흑 35를 선수하고 37로 잇자 백이 급히 둬야 할 곳이 여러 개 생겼다.
하지만 최 9단은 국 후 한숨을 쉬며 백 38을 후회했다. “수읽기를 하긴 했는데 끝까지 하진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그가 깜빡 놓친 흑의 다음 수는 무엇이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