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동욱 전 검찰총장
여야 3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별도 특검법 안을 통과하기로 합의하면서 추천권을 갖게 된 야당이 누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거명되고 있다.
채동욱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하다 갑작스런 '혼외자' 논란으로 총장 취임 5개월 만에 불명예 낙마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15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야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특검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당시 함께 수사를 했던 윤석열 검사를 특검보로 임명해 두 사람에게 명예 회복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채동욱 전 총장을 특검 후보로 추천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인 이석현 의원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내에서는 인물에 대해 공식적 논의는 없는데 사견으로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 압력을 못 견딜 것”이라며 “채동욱 전 총장이 용기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다 기소했던 사람 아닌가. 그 사람을 (특검으로) 지명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채동욱 전 총장의 고향은 전북 군산으로 야권, 특히 국민의당이 느끼는 거부감이 덜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채동욱 전 총장에 대해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며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고 말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지난 4일 업로드된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하며 검찰총장 사임 이후 3년2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재경 민정수석 아래서 검찰이 최순실 수사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주변의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