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계에 등장한 AI
"챗봇, 금리 낮은 대출 좀 알려줘"
IT 분야에서 열풍을 불러 온
채팅 로봇 즉 챗봇(ChatBot)이
한국 금융권에 상륙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카카오톡으로 1대1
대화를 나누는 금융봇 서비스를 선보였죠.
챗봇 개발에 착수했죠.
NH농협은행 채팅 창에 '금리'를 입력하면
5개의 선택지가 있는 답장이 뜹니다.
숫자 '2'와 '전송' 버튼을 누르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들이 등장하죠.
이 답변을 해준 친절한 상담원은 사람이 아니라 챗봇입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또 질문해 주세요"
라는 말을 건네는 챗봇은
흡사 사람인 듯 느껴집니다.
은행들이 챗봇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내년 등장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때문인데요.
창구 영업이 아닌 비대면(非對面) 채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과 경쟁하려면
IT 분야의 투자가 필수적이죠.
비용 절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저금리로 예대마진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급감해
챗봇으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속내죠.
물론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처럼
고도의 판단력을 갖춘 챗봇이
상용화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립니다.
챗봇이 오류 없이 고객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큰 소용이 없다는 뜻이죠.
"애플의 음성 서비스 시리(Siri)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못 찾으면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지만 은행 상담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대화 형태로 정확한 상담을 하려면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C은행 관계자
하지만 24시간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
욕구, 비용을 절감하려는 은행 측의 필요가
맞아 떨어져 금융계의 챗봇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마스터카드 등이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재미를 보고 있죠.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시대
챗봇 열풍이 대고객 서비스의
혁명을 불러올까요?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등이 바꿀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원본 | 박희창·주애진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