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갈등 때문에 더 유명해진 폭스뉴스 미녀 앵커 메긴 켈리 15일 발간된 자서전 통해 비공개 일화 털어놔 유명세 덕분에 연봉이 200억 원 넘을 것이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나를 협박하기도 했고, 선물로 회유하려고도 했다."
올해 미국 대선 기간 중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성 중 한 명인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46)가 15일 발간한 자서전 '세틀 포 모어(Settle for More·'적당히 만족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트럼프 사이에 벌어졌던 비공개 일화를 소개했다.
켈리는 지난해 8월 공화당 경선의 첫 TV토론에서 "당신은 트위터에서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토론 후 트럼프는 켈리의 공격적인 질문 태도를 비난하며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났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켈리가 지난해 8월 첫 TV토론을 며칠 앞두고 '트럼프의 이혼한 전처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사실' 등을 보도하자 트럼프는 직접 전화를 걸어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하며 켈리를 위협했다고 했다. 그 이후에도 트럼프는 "(팔로어가 많은) 내 트위터를 통해 당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문제의 첫 TV토론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이 담긴 음성 메시지 등을 받았다. 그 때문에 가족끼리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를 놀러갔을 때도 무장 경호원을 데리고 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켈리가 트럼프와의 악연 때문에 피해만 본 건 아니다. 더욱 유명세를 타면서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4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대선 직후 '반(反) 트럼프 시위'가 거세지자 방송에서 "시위대는 뭘 얻으려고 하는 건가. 지금은 단합해야 할 때"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