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쪽파 등 작황 나빠 작년보다 27% 비용 늘어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폭염으로 추석 전 폭등했던 배추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어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15일 재료를 직접 사서 김장을 할 경우 전통시장은 24만6960원, 대형마트는 27만241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달 7, 8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을 방문해 4인 가족 기준(배추 20포기)으로 총 13개 품목에 대해 이뤄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 김장 비용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앞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지난해보다 김장 비용이 최대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의 배추(10kg) 거래 가격은 6703원으로 지난해 3664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올여름 폭염으로 9월 한때 소매가격이 8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배추는 추석 이후 점차 가격이 하락했지만 배추 주산지인 전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