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5기 도전 5국 4보(39∼47)
그런데 함정은 너무 쉬운 곳에, 바로 옆에 있었다. 흑 39로 느는 수였다. 최 9단이 대국 후 ‘수읽기를 끝까지 하지 못했다’고 한탄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가끔 프로들도 너무 쉬운 수를 놓친다. 알파고에겐 있을 수 없는 인간적 실수다. 흑 39가 놓이자 백이 갑자기 답답하게 보인다.
백 40을 선수한 뒤 백 42로 젖혀 흑 두 점을 압박해 본다. 하지만 흑 43에 백 44로 후퇴해야 하는 게 백으로선 아픔이다.
흑 45, 47로 젖혀 있자 귀의 백말이 사는 궁도가 나오지 않는다. 흑 47로 안전하게 둔답시고 참고 2도처럼 두면 백도 한숨 돌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