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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된 수비불안… 조직력 무너지며 어이없는 골 헌납

입력 | 2016-11-16 03:00:00

슈틸리케 감독 고민 더 깊어져




  ‘슈틸리케호’의 최대 약점인 수비는 우즈베키스탄전 역전승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15일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내준 선제골은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실수가 겹쳐 발생한 자책골에 가까웠다. 수비수 김기희가 헤딩으로 골키퍼 김승규를 향해 볼을 내줬지만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었고, 수비수 장현수는 볼을 낚아채기 위해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를 놓쳤다. 달려오는 공격수를 보고 다급해진 김승규도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공을 걷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진의 호흡은 전혀 맞지 않았다.

 앞서 최종예선 4경기에서 5골을 내준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수비 강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해외파 측면 수비수와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국내파 측면 수비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또 감독과 선수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은퇴한 수비수 출신 차두리를 전력분석관으로 긴급 호출했다.

 그러나 그동안 최종예선 경기에서 주 포지션이 아닌 측면 수비수로 뛰었던 장현수는 이날 오랜만에 복귀한 중앙 수비수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던 측면 수비수 김창수도 이날은 상대 측면 공격을 막느라 좀처럼 공격을 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미드필더 운용 변화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중앙 수비수 앞에 서는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을 내세웠지만 기성용과 수비진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면서 우즈베키스탄의 빠른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최종예선 절반을 마쳤지만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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