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24가지 기술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를 12번째로 꼽았다. 테슬라가 일부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고 구글이 2020년에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려 한다니 코앞에 닥친 미래다. 스마트폰이 데이터와 자산을 한데 모아 사람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소화하는 방식을 바꿨다면 자율주행차는 교통물류 시스템과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그제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업체인 하만을 9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동차 오디오 분야 세계 1위, 차량 무선통신 분야 세계 2위인 하만 인수로 도로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미래의 자율주행차가 엔진 없는 전기차 형태라면 차체만 만드는 자동차회사보다는 전장업체가 더 실속이 있다. 삼성이 “이번 인수합병(M&A)이 완성차시장 도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은 굴뚝산업 방식의 자동차회사에는 흥미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홍수용 논설위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