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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성주 롯데골프장과 남양주 軍 소유지 맞교환 합의

입력 | 2016-11-16 11:51:00


국방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경북 성주의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롯데골프장)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국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와 국방부는 각각 빠른 시일 내에 두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시행할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공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9월 30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부지를 롯데골프장으로 최종 선정한 이후 한달반가량 부지 취득 방법을 놓고 롯데상사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내년 말까지 경기 포천 등으로 부대 이전이 완료되는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15보급대와 7급양대가 있는 남양주 부지를 롯데골프장 부지와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롯데골프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 측과 협의를 벌이며 경기 용인 및 국군정보사령부가 있던 서울 서초동 부지 등 복수의 군유지를 롯데 측에 교환할 부지로 제시했지만 남양주 부지가 최종 교환 대상으로 결정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롯데골프장은 18홀 규모의 골프장(82만㎡)을 비롯해 롯데가 추후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부지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가 148만㎡에 달한다. 감정평가를 거쳐야 정확한 실거래 가격이 산출되지만 이 부지의 재무제표상 가격은 850억 원, 시설 등을 제외한 임야만을 기준으로 한 공시지가는 450억 원가량이다. 반면 남양주 부지의 경우 전체 크기가 20만㎡로, 롯데골프장의 7분의 1규모에 불과하지만 공시지가만 1400억 원에 달하고,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실거래 가격은 2000억 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군은 롯데골프장 148만㎡를 모두 매입할 계획"이라며 "아직 감정평가 전이지만 두 부지의 가격 차이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과 롯데가 각자 감정평가를 거친 뒤 롯데골프장 가격에 맞춰 남양주 부지 일부를 떼 주는 방식으로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감정평가 과정을 거치는데 한달반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롯데골프장 소유권을 넘겨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소유권 이전이 끝나고 나면 미 측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시설구역분과위원회를 열어 부지 공여 방식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미 측에 롯데골프장 148만㎡ 부지를 모두 공여할지 여부는 협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지 매입 방식이 정해진 만큼 사드는 계획대로 내년 중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