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경북 성주의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롯데골프장)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국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와 국방부는 각각 빠른 시일 내에 두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시행할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공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9월 30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부지를 롯데골프장으로 최종 선정한 이후 한달반가량 부지 취득 방법을 놓고 롯데상사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내년 말까지 경기 포천 등으로 부대 이전이 완료되는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하 15보급대와 7급양대가 있는 남양주 부지를 롯데골프장 부지와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롯데골프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 측과 협의를 벌이며 경기 용인 및 국군정보사령부가 있던 서울 서초동 부지 등 복수의 군유지를 롯데 측에 교환할 부지로 제시했지만 남양주 부지가 최종 교환 대상으로 결정됐다.
군 당국은 감정평가 과정을 거치는데 한달반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롯데골프장 소유권을 넘겨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소유권 이전이 끝나고 나면 미 측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시설구역분과위원회를 열어 부지 공여 방식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미 측에 롯데골프장 148만㎡ 부지를 모두 공여할지 여부는 협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지 매입 방식이 정해진 만큼 사드는 계획대로 내년 중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