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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서 중국·카타르·우즈벡 압도 못한 진땀승
3월 23일 중국전 등 원정경기 부담만 커져
승리의 기쁨에 젖어있을 여유는 없다. 여전히 축구국가대표팀의 눈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져있다.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진땀 나는 2-1 역전승을 거뒀다. 다행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3승1무1패·승점 10)를 탈환하며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3위 우즈벡(3승2패·승점 9)에 승점 1점차로 바짝 쫓기고 있는 대표팀은 내년 3월 재개되는 최종예선 잔여 5경기에서도 치열한 순위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이 중 원정으로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3차례의 홈경기에서 전승을 거뒀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중국(3-2 승), 카타르(3-2 승), 우즈벡을 맞아 모두 비교적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없었다. 크게 앞서다가도 허술한 수비 탓에 추격을 허용했고,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 후반에야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었다.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익숙한 환경 등 안방의 이점을 십분 살리지 못한 만큼, 남은 원정경기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년 대표팀의 최종예선 첫 경기가 될 6차전은 3월 23일 중국의 안방에서 펼쳐진다. ‘축구굴기’를 외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은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때도 1만여 명의 원정 팬들로 붉은 악마에 맞섰다. A조 최하위(2무3패·승점 2)인 중국은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을 상대로만 득점(2골)에 성공했다. 한국과의 리턴매치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중국 팬들의 야유도 이겨내야 한다. 대표팀은 시리아, 이란 원정에서도 잔디 상태나 현지 환경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