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태평양사령관 밝혀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사진)은 15일 미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원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인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미국에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차기 행정부에서도) 미국은 의심할 여지없이 인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변함없는 책무를 다해 나가며 안보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태평양 국가이며 태평양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항상 그래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오랜 우방이나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필리핀과의 고위급 군사회담에 참석한 뒤에는 “미국과 필리핀 간에는 아무 (군사적) 변화가 없다”면서 “내년에 더 큰 군사 훈련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신뢰 관계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 뒤 주요 국내외 정책에서 기존 입장을 바꾸거나 물러서는 것처럼 남중국해 분쟁에도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특히 친중국 노선으로 돌아선 필리핀 등을 다시 끌어안으며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국립대 에두아르도 아라랄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트럼프는 중국에 빼앗긴 필리핀을 되찾아오는 데 공을 들일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오바마가 실패한 것을 내가 해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가인 트럼프는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남중국해 카드를 중국과의 경제 협상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