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담보대출 233억 행방 추적… “국회의원이 이영복 씨 적극 도와” 증언도
‘해운대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66·구속)이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 회장의 페이퍼컴퍼니 중 하나인 G사는 지난해 5월 전직 국정원 간부 A 씨(66)가 대표인 E사에 이 회장이 1993년 지었던 오션타워의 부속 부동산을 매각했다. E사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G사의 부동산을 사들여 당일 이를 담보로 부산은행에서 173억 원을 대출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60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이 돈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검찰은 A 씨가 국정원 출신이라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이 회장과 골프장 등지에서 자주 어울리는 걸 봤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A 씨는 기자에게 “답변해줄 상황이 아니다. 대출 문제는 엘시티 측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부산=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배영진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