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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1타 차… 전인지, 최저타수상도 도전

입력 | 2016-11-17 03:00:00

17일 개막 시즌 마지막 대회서 결정, 리디아 고보다 3타 적게 치면 2관왕
“이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게 행복”




전인지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에서 신인상과 최저타수상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달 초 일본에서 개최된 토토저팬 클래식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세계 3위 전인지와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 박원 아카데미 원장, 세계 1위 리디아 고(왼쪽부터). 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친다. 박원 아카데미 원장 페이스북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평균 타수 부문에서 69.632타로 2위에 올라 있다. 1위 리디아 고(69.611타)에게 불과 0.021타 뒤졌다. 이에 따라 시즌 최저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의 향방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런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정된다.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리디아 고보다 3타 정도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면 이미 확정지은 신인상에 이어 2관왕에 오를 수 있다.

 주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전인지는 차분하다. 초등학교 시절 수학영재였던 전인지는 결전의 순간을 앞두고 “이번 주에는 숫자는 잊고 지내려 한다. 타수를 의식하지 않겠다. 이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올해 LPGA투어에 뛰어든 전인지에게 2016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18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은 한 번뿐이었을 만큼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했다. 10차례나 톱10에 들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 랭킹 3위, 상금 랭킹 4위(145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21언더파를 쳐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까지 갈아 치우며 정상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출전했다. 전인지를 지도하는 박원 아카데미 원장은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100점 만점에 200점을 줄 만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시즌 초반 불의의 허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쉬어야 했던 그는 지난달 통증이 재발해 2주 가까이 필드를 떠나 있었다. 전인지는 “벌써 시즌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누구에게나 결실을 보는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 역시 참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1라운드 종료 직후 LPGA투어 신인상을 받는다. 연설문은 이미 준비해 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못 받았던 신인상을 ‘꿈의 무대’라는 LPGA투어에서 수상하게 된 소감과 주위분들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을 담았다. 마지막 대회를 마친 뒤 전인지는 귀국 후 5주 동안 ‘허리 치료 프로젝트’에 들어가 대회 출전이나 훈련 없이 휴식과 재활에만 전념하며 2017시즌을 대비할 계획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