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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밥 딜런, 노벨상 시상식 불참 결정…“다른 약속 있다”

입력 | 2016-11-17 11:13:00

사진=동아일보DB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3)이 12월 10일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전날 밥 딜런으로부터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사적인 편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딜런은 편지에서 “개인적으로 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서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림원 측은 밝혔다.

한림원은 “딜런이 ‘노벨상 수상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수상을 위해 스톡홀름에 오지 않겠다는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자의 시상식 불참은 밥 딜런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으며,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는 병원 입원을 이유로,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건강 악화 때문에 각각 시상식에 불참했다.

한림원은 다만 밥 딜런에게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식후 6개월 이내에 관례적으로 해온 강연은 의무라며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밥 딜런은 지난달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림원은 “미국의 위대한 대중음악 역사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 딜런의 음악은 귀를 위한 시”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밥 딜런은 한동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한림원 측의 전화를 피하는 등 침묵을 지켜 수상 거부설까지 나돌았다. 이후 딜런은 보름 뒤인 10월 28일 수상 수락 의지를 밝히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 너무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