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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빠진 평창올림픽은 ‘앙꼬 없는 찐빵’?

입력 | 2016-11-17 16:27:00


최순실 씨의 이권 개입 의혹으로 후원사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났다.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17일 미국 뉴욕에서 만나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 NHL 선수들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다. 아이스하키는 겨울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관중도 가장 많이 동원하는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스하키에서 나왔다. 올림픽 중계권료 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평창 겨울올림픽에 NHL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으면 큰 타격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그 동안 NHL 선수들의 출전비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IIHF와 분담해 왔다. 교통비와 보험료, 체재비 등을 합해 3500만 달러(약 412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출전비용 중 IOC의 부담액은 1500만 달러정도였다. 하지만 IOC는 평창 대회에서 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북미의 시차 차이로 시청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NHL 선수들의 참가 의지가 낮은 것도 문제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선수노조(NHLPA)가 선수들의 부상 위험과 리그 중단을 이유로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캐나다 대표로 출전했던 스타 선수 조 타바레스(뉴욕 아일랜더스)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날렸다. NHL 사무국은 "2022년까지인 단체 협약을 3년 더 연장해 준다면 출전비용을 우리가 대겠다"고 제안했지만 선수노조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국가별 아이스하키협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평창 조직위, IOC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알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