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펀치기계를 1만원 어치 치고 왔다”, “수능일에 친척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답안 맞추고 있었다”,“수능 후 모든 고생이 끝난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시작이었다”등의 다양한 사연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특히 ‘대륙의 수능 끝난 후’라는 제목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는 낱장의 종이 수천·수만장이 학교 건물에서 눈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땅에 쌓인 종이는 승용차 한대를 거의 가려버릴 만큼 많다.
사진은 지난 6월 7~9일 치러진 가오카오 기간에 촬영된 한 학교 풍경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몇 년 전부터 ‘가오카오’를 치른 후 또는 치르기 전에 교과서를 갈기갈기 찢어 학교 건물 밖으로 던지는 의식이 유행하고 있다. 그동안 수험 공부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다.
이같은 행위는 종이를 처리하는 자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주고, 다음 학년에게 교과서도 물려 줄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 푸젠성 샤먼시 교육청은 아예 올해 가오카오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교과서 찢기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