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기석 의원실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에 이어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ㆍ개명 전 장유진) 씨의 연세대 입학도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이 17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시호 씨는 고교 시절 3년 내내 성적이 최하위권이었다.
1학년 1학기 때는 재적수 53명 중 52등에 머물렀다. 2학기 때는 꼴찌였다. 전교 석차도 1학기에는 261명 중 260등, 2학기에도 262명 중 260등이었다.
장시호 씨의 성적은 1학년 2학기 때도 비슷했다. 체육(미), 음악(양), 미술(양)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가'를 받았다.
2학년 1학기에는 교련(미), 2학기에는 체육(양)을 제외한 18개 과목에서 모두 '가'를 받았다. 3학년 1학기 때는 수학(양), 체육(미)을 제외한 14개 과목, 2학기 때는 체육(양), 교련(양)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성취도 가를 기록했다.
장시호 씨의 학생부에 기재된 체육대회 수상 기록은 대한승마협회와 학생승마연맹 등에서 주최한 국내 대회뿐이었다.
1996년에는 4월 13일 전국승마대회 마장ㆍ마술 부문에서 1위를 비롯해 7개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장시호 씨가 고교를 졸업한 해인 1998년 2월에는 학교(현대고)로부터 특별상을 받았다.
장시호 씨는 1998년도에 연세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연세대의 특기생 전형에는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수능 성적 400점 만점 중 60점만 넘기면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세대에 입학한 체육특기생 중 개인종목으로는 1995년 이후 3년 만이었고, 승마 선수로선 1981년 이후 16년 만이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송기석 의원은 전날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장 씨 이전에 입학한 연세대 개인종목 특기생인 전이경 전 국가대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므로 장 씨와 경력 비교가 불가하다"며 "장 씨의 연세대 입학 특혜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시호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재센터는 신생 법인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000만 원을 지원받아 특혜 의혹을 받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