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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팁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통상 24량으로 구성한 장대열차들이다. 여객용 객차는 21량이고, 여기에 소화물 차량과 식당차가 각각 한 량씩 물린다. 여객열차는 모두 침대 열차인데, 객실은 Ⅰ에서 Ⅸ 까지 로마자로 표시한다. 2인 침대칸은 1-18번, 4인 침대칸은 1-36번까지 아라비아 숫자로 침대번호를 표시한다. 열차 종류는 가격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어 1등실은 침대 두 개의 ‘룩스’, 2등실은 침대 네 개의 ‘쿠페’, 그리고 3등실은 침대 여섯 개의‘플라즈카르타’라고 부른다.
여객차량 하나에는 보통 2명의 차장이 탑승해 티켓 확인, 객차 관리 등을 담당한다. 열차에 타면 차장은 티켓과 여권을 대조하여 확인해 객실을 안내한 후 베개 덮개, 침대 시트, 수건 등 필요한 물품을 나누어준다. 횡단철도 차장은 긴 철도여행 동안 가장 오래 만나는 사람이다. 따라서 얼마나 친해지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좌우된다. 말은 안 통하더라도, 초코파이나 컵라면 작은 선물을 주면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 또한 우리와 달리 차장이 열차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데, 이를 구매해 주면 쉽게 친해진다.
식당칸이 있으나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이 좋지 않아 현지인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20∼30분 정도 정차하는 역의 매점(키오스크)나 좌판에서 먹거리를 개별적으로 사먹게 낫다. 차를 좋아하는 러시아인 특성때문에 열차에는 뜨거운 물을 항상 비치해 컵라면이나 햇반 등을 챙겨가면 좋다. 또한 공식적으로 객차 내 보드카 음주는 금지되어 있지만, 통상 음주를 묵인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과음과 그로 인한 고성방가나 다툼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 정차역에서 현지 경찰에 인도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열차의 난방상태는 양호해 섭씨 22∼25도를 유지하고, 객차 내에서는 발이 편한 슬리퍼가 좋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