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없이 졸속 추진에 재단서 불허… 내부공사 70% 마친 상태서 공사중단

2일 공사가 중단된 인하대 드림센터 5층의 총동창회 사무실.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공사부터 강행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17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총동창회 사무실 설치 공사가 교내 드림센터 5층에서 시작됐다. 총동창회 사무실은 회장 및 상근 부회장 집무실과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내부 공사를 70%가량 마친 상황에서 2일 돌연 공사가 중단됐다. 이때까지 투입된 공사비는 약 1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총동창회 사무실 설치는 최순자 총장이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이사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했다. 최 총장은 ‘선 조치, 후 보고’ 형식으로 결재를 요청했지만 조 이사장이 난색을 표하며 ‘총동창회 대학 내 설치 건’을 부결해 공사가 중단됐다. 최 총장은 총동창회 사무실의 대학 내 설치의 필요성을 재단 측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석인하학원 이사진도 지난달 말 총장 면담에서 총동창회 사무실의 학내 설치에 대한 재단 이사장의 사전 허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