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 수능]가채점 따른 정시-수시 전략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제 정확히 가채점을 해보고 이 점수를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정시모집으로 수시에서 쓴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남은 수시전형은 진행하지 않는 게 낫다. 반대로 가채점 점수가 기대보다 낮으면 수능 점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시에 도전하기보다 앞서 지원한 수시모집의 남은 전형에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이번 수능의 특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것”이라며 “9월 모의평가보다 아주 잘 봤다는 자신감이 들면 정시 지원을 위해 대학별 고사를 포기할 수 있지만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되면 대학별 논술·면접고사에 응시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
○ 9월 모의평가보다 ‘대박’이면 정시 도전
“수능 대박” 후배들 응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서울 중구 이화외국어고 시험장 앞에서 배화여고 1, 2학년 학생들이 모여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가채점 점수를 활용해 이를 최소 주요 입시기관 3, 4곳의 등급컷 및 백분위 점수와 꼼꼼히 비교해 보고, 이를 다시 대학별 환산점수로 변환해 보면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 활용 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진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정시는 0.1점 차가 당락을 가르는 치밀한 싸움”이라며 “사실상 전략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냉정하게 자신의 점수를 분석하고 대학별 입시 요강을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 또 정시모집 지원은 모집군별로 1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 점수 낮다면 논술·면접 준비에 전력
당장 수능 직후인 19일부터 주요 대학의 수시 논술 및 면접전형이 잇달아 치러진다. 수시 논술 전형은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고 논술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낮은 재학생이나 재수생이 도전했을 때 유리한 전형이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는 △전년도 기출 문제 △2017학년도 논술 가이드북 △올해 실시된 논술 모의고사 문제 동영상 특강 등 각종 자료가 실려 있어 이를 챙겨 보는 것은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각 대학의 논술 가이드북에는 2017학년도 논술고사의 방향과 준비 방법, 2017학년도 논술 모의고사 문제의 출제 의도와 우수 답안 분석 등이 계열별로 정리돼 있어 유용하다. 특히 모의 논술고사 출제진이 실제 논술고사 출제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의고사 문제는 꼭 풀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수험생이 눈여겨볼 자료는 ‘2016학년도 대학별고사 선행학습 영향 평가서’다. 이 자료에는 △전년도 출제 문항에 대한 고교 교육과정 연계성 △출제 의도 및 특징 △문항 및 제시문 출제 근거 △예시 답안 및 답안 분석 등이 실려 있어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논술에 대비할 때는 논술 문항의 답안을 머릿속에서만 구상하지 말고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대학별 시험 시간과 글자 수에 맞춰 꾸준히 답안 작성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