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연애’로 스크린 복귀 하지원
“저도 밥 먹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으로 길라임을 썼다는) 소식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새 영화 주인공 이름인) ‘한제인’은 쓰지 마세요.(웃음)”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주인공 한제인 역의 하지원은 최근 이슈에 대해 유머로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여주인공 길라임을 가명으로 썼다는 사실이 전날 알려지면서 이날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평소보다 30%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여기에 하지원이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성명 명단에 포함돼 문화계 이념 성향을 분석한 리스트에 들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또 그는 리스트와 관련한 질문에 “언론을 통해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 하지원을 떠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국가에 좋은 일이 있으면 너무나 기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퍼한다. 지금은 여러분도 마음의 슬픔이 많이 크실 텐데 저도 같이 큰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하지원이 다른 일로 관심을 끌어 당황스럽다면서도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원 소속사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이슈와 관련해 “이날 하지원 씨가 언급한 게 전부”라고 했다.
이날 인터넷상에선 여전히 길라임과 관련한 풍자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현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길라임(하지원)을 리스트에 넣은 것’ ‘이러려고 하지원이 길라임 역 맡았나’라고 꼬집었다. 하지원 인스타그램에는 ‘제게 길라임은 당신뿐’ 등의 응원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목숨 건 연애’는 엉뚱하고 귀여운 여성 추리소설 작가가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면서 직접 살인범 추적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 수사극이다. 영화는 4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음 달 15일 국내에서 단독 개봉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