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최순실이 협박’ 취지 진술 번복… 檢, 김종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의 딸 정유라 씨(20)의 승마 훈련비용으로 삼성이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63·대한승마협회장)이 “구체적 배경과 사실 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35억 원대 자금은 최 씨 측의 말 구입과 호텔 비용으로 사용됐다.
검찰은 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1차 조사에서 “최 씨에게 협박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서 한발 물러서 삼성그룹의 ‘윗선’ 개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삼성그룹의 대관(對官)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최 씨 측을 지원한 경위를 조사한다. 검찰은 장 차장을 상대로 미래전략실 차원에서 최 씨를 집중 관리하고,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추진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최 씨의 측근 차은택 씨(47·구속)는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40)와 최 씨의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은 이성(異性)적 관계로 보일 때도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앞서 “최 씨를 알게 된 것은 유흥업소가 아니라 가방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언론에 말한 바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