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6일,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아 자살한 서울지방경찰청 최모 경위의 발인이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에서 엄수됐다.
최근 검찰의 표변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표현을 빌자면 '비루먹은 강아지에서 굶주린 하이에나'로 하루아침에 돌변했다. 검찰의 변신은 종종 검찰의 치명적인 과오마저 감춰지게 했었다.
특검수사를 통해 지금의 국정마비를 가져온 책임의 한 축이 검찰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레 밝혀질 것이다. 특검의 수사결과는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이 앙시앵레짐의 붕괴로 이어지듯 낡은 검찰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검찰체제가 들어서는 검찰대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의 정윤회 문건 수사과정에서 한명의 경찰관이 힘없는 경찰조직을 한탄하며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검찰의 과오가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경찰도 자유로울 수 없다. 특검에 따른 조사 이전에도 어쩌면 지금의 국정파탄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던 경찰의 역할이 도리어 짜인 각본에 따라 범죄로 몰리는 상황에서 경찰조직은 왜 조직원의 억울함이 없도록 보호하지 못했는지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여야 한다.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
지금의 혼돈이 낡은 제도, 의식, 관행의 구체제가 해체되고 정상적인 국가시스템, 정상적인 경찰, 검찰시스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되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는 훗날 이 순간을 자랑스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