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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최태민 보고서’ 작성때 中情-청와대 근무

입력 | 2016-11-19 03:00:00

[최순실 게이트]김기춘 커넥션 의혹
최순실 일가 관련내용 파악 가능성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왕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며 국정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최고 실세’로 통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실장은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0년 제12회 고등고시에 합격했다. 대학원 재학 당시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기도 했으며 유신헌법 제정실무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김 전 실장은 1974년 육영수 여사 살해범인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으로 발탁됐고, 이후 대통령법률비서관을 지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직접적 인연도 이때쯤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재규 중정 부장은 최순실 씨의 부친 최태민 씨의 각종 비위 사실을 담은 ‘최태민 보고서’를 1979년 작성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이 기간 중정과 청와대에서 근무한 김 전 실장이 당시 보고 내용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때부터 최태민-최순실 가문과 박 대통령의 관계를 파악하고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실장은 1996년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박 대통령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것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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