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와 함께하는 독자서평]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토니 마이어스 지음/박정수 옮김/278쪽·1만5000원·앨피
※지난 일주일 동안 349편의 독자 서평이 투고됐습니다. 이 중 한 편을 선정해 싣습니다.
그만큼 지젝의 사상은 현실 참여적이며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지젝의 철학은 방대한 근대 유럽의 사상과 심리학을 아우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다. 이 같은 그의 사상을 쉽게 설명하는 저서가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라는 책이다.
지젝은 프로이트에 대한 라캉의 새로운 해석을 받아들인다. 라캉의 사상은 난해하기로 유명하기에 지젝의 철학을 해석하기 힘들게 만드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라캉을 통해 지젝의 철학이 가지는 독특함은 더욱 빛나게 된다.
지젝의 철학은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상을 라캉의 심리학으로 해석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영화와 책들을 인용해 자신의 생각을 보다 쉽게 설명한다.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가 지젝의 철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그의 사상이 워낙 방대하고 기존의 사상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해석하기에, 서양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슬라보예 지젝이라는 철학자를 알아가는 첫 문을 열게 해 주는 좋은 입문서다.
전영민 경기 성남시 분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