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예상-최순실사태 겹쳐… 6월 3% 전망에서 후퇴 가능성 커 민간연구기관들도 2%대 제시 한국경제 저성장 기조 고착 우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올해 6월 이후 다양한 대내외 변수가 생긴 만큼 성장률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성장률 전망치 수정 방침을 밝혔다. 기재부는 다음 달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으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3%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뿐 아니라 긍정적인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재가 많아 상향보다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다음 달 금리를 올리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공약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세계 금융시장과 교역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의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민간 연구기관과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이미 2%대로 낮췄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지난달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2.7%)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하면 196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2%대 성장을 하게 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적인 경기 침체에 대내외 악재까지 터졌는데 경제 컨트롤타워까지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