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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넘어선 차량·연습구장 원해
2차전 원정 염려 최대한 마찰 피해
홈&어웨이로 펼쳐지는 승부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홈 어드밴티지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당연히 팀별 선호도도 다르다. 먼저 적지를 방문하는 쪽을 선호하는 팀도, 정반대인 팀도 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난 전북현대와 알 아인(UAE)의 입장도 달랐다. 한국과 UAE 모두 11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전북은 6명, 알 아인은 5명을 국가대표팀에 내줬는데, 알 아인은 불만이 컸다. A매치로 인한 피로도, 시차(5시간), 180도 다른 기후, 2차전 준비과정에서의 역시차 등을 두루 고려하면 전북보다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전북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마냥 고집을 부릴 입장도 아니었다. 원정 2차전 때 푸대접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알 아인은 “너희(전북)도 곧 UAE로 넘어오지 않느냐”며 은근한 협박(?)을 일삼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해줬고, 차량도 모기업(현대자동차)의 협조를 얻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때로는 짜증나고, 가끔 상식 밖이라는 생각에 불편하기도 했지만 원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히려 최대한 마찰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