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분석
2014년 50% 넘던 금연성공률→ 작년엔 9만명 넘는 금연결심자 중 3만여명만 성공… 35.6% 그쳐
지난해 담뱃값 인상 후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가 늘어났지만 성공한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서울 시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6만998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금연 결심자’는 6만8994명, ‘금연 성공자’는 3만9858명이었다. 결심자는 등록 후 금연 시작일을 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받은 사람이다. 성공자는 금연 6주 후부터 피운 담배가 2개비를 넘지 않은 경우다.
담배 한 갑당 가격이 2000원 인상된 지난해에는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10만8649명으로 크게 늘었다. 금연 결심자도 9만3388명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금연 성공자가 크게 늘어야 하지만 오히려 3만3279명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9월 말 현재 금연클리닉 등록자 5만6321명, 금연 결심자 4만9869명, 금연 성공자 1만5548명으로 아예 시도 자체가 줄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연에 성공한 사람보다 ‘작심삼일(作心三日)’ 금연만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흡연자들이 실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연클리닉은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관리하지만 시 차원의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특히 금연 결심 후 실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