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구 光州 등 70곳 성숙한 집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일주일 전보다 커졌다. 하지만 폭력은 없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 밀고 밀리는 힘겨루기도 사라졌다. 경찰에 연행된 집회 참가자와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대규모 촛불집회가 19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주말 집회로는 네 번째다. 이날 전국에서 주최 측 추산 98만 명(경찰 추산 27만2000명)이 촛불을 들어 올렸다. ‘아집’을 버리지 않는 박 대통령을 향한 참가자들의 분노는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은 앞선 집회 때보다 평화로웠다.
12일 서울 도심을 채웠던 100만 촛불은 이날 전국 70곳에서 다시 켜졌다. 광주에서는 5·18민주화운동 후 처음으로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주성회’가 열렸다.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에서는 36년 만에 횃불 100개가 타올랐다.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도 1987년 6월 항쟁 후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앞서 법원은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근처 행진을 금지한 경찰의 판단에 제동을 걸고 낮 시간에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김도형 dodo@donga.com·정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