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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납품 성사 대가로 1000만원 상당 샤넬백 챙겨

입력 | 2016-11-21 03:00:00

[‘피의자’ 대통령]정유라 동창생 부모가 운영 회사… 현대차에 10억 소모품 납품 알선
최순실, 현금 4000만원도 건네받아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생 학부모가 운영하는 자동차 소모품 업체의 현대자동차 납품 계약을 성사시킨 대가로 시가 10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현금 4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10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인 이모 씨의 업체 KD코퍼레이션에서 제조하는 원동기용 흡착제의 현대차 납품을 부탁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현대차에서 KD코퍼레이션의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만나 KD코퍼레이션을 납품 업체로 채택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제품 성능 테스트나 입찰 등을 생략하고 KD코퍼레이션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KD코퍼레이션은 2015년 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0억5991만 원 상당 제품을 현대차에 납품했다. 최 씨는 이 대표가 올해 5월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도록 돕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 씨가 금품을 수수한 부분은 사인 간의 거래로 법적 처벌이 어렵다.

 현대차그룹이 최 씨 측 업체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에 ‘황제 입찰’을 도운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관해 안 전 수석은 올해 2월 그룹 관계자를 만나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기아차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살펴봐 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도 “플레이그라운드와 관련해 기업 총수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니 잘 살펴보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올해 광고 발주 업체를 4곳으로 확정한 상황인데도 자사 계열사인 이노션을 배제하고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을 준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70억 원 상당의 일감을 받아 9억1807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