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대통령]정유라 동창생 부모가 운영 회사… 현대차에 10억 소모품 납품 알선 최순실, 현금 4000만원도 건네받아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생 학부모가 운영하는 자동차 소모품 업체의 현대자동차 납품 계약을 성사시킨 대가로 시가 10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현금 4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10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 기소)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인 이모 씨의 업체 KD코퍼레이션에서 제조하는 원동기용 흡착제의 현대차 납품을 부탁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현대차에서 KD코퍼레이션의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만나 KD코퍼레이션을 납품 업체로 채택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최 씨 측 업체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에 ‘황제 입찰’을 도운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관해 안 전 수석은 올해 2월 그룹 관계자를 만나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기아차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살펴봐 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도 “플레이그라운드와 관련해 기업 총수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으니 잘 살펴보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올해 광고 발주 업체를 4곳으로 확정한 상황인데도 자사 계열사인 이노션을 배제하고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을 준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됐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70억 원 상당의 일감을 받아 9억1807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