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대통령]홈피에 朴대통령 행적 상세공개… 문재인 “출근 안했다는 의미” 비판
청와대는 이날 홈페이지에 마련한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에서 10건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는 “유언비어로 국민이 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상세히 공개한다”며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총 31차례 보고를 받거나 지시했고 이 가운데 5차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없는 보고였다.
박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선 “청와대에는 관저, 본관, 비서동에 집무실이 있으며 이날은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며 “대통령은 청와대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출퇴근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관저에 주로 있었다는 것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건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그 긴박했던 시간에 (박 대통령은) 출근하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청와대는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이 브라질 방문 중 그 나라 대표 작가의 소설 문구(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를 인용한 내용”이라며 “언론과 야당이 이를 왜곡보도와 공작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 대통령의 대포폰 사용 의혹을 제기한 것도 “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또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에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은 “대선을 앞둔 박 후보에게 누가 될까 봐 병원 직원이 ‘길라임’으로 썼고, 박 대통령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실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해 바꿨다”고 밝혔다.
장택동 will71@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