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하락에 “수시서 승부” 각 대학 논술고사장 인산인해
논술시험 마친 수험생들 수능 이후 가장 많은 대학의 논술고사가 치러진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성균관대 논술에 응시한 이모 양은 “수능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꼭 논술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각오”라며 “정시만 노리던 친구들도 뒤늦게 논술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성균관대 주변은 논술고사를 보러 온 학부모와 학생들로 크게 북적였다.
자녀가 세종대에서 논술고사를 치른 학부모 김모 씨는 “수능 가채점 점수가 등급 컷(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에 아슬아슬한 상황이어서 더욱 긴장이 된다”며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일 듯해 남은 논술을 모두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박모 양은 “안정권인 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위주로 수시를 썼는데 수능 점수를 보니 ‘SKY’ 대학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수시가 안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치의예과를 비롯한 일부 상위권 학과 논술고사장에는 수능 등급 컷을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한 결시생이 늘어 빈자리가 속출했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특히 중·하위권 대학·학과의 경우 정확한 합격 컷 예측이 더욱 어렵다”며 “대학별 반영비율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고려해 수험생 각자의 상황에 맞는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게 재수를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시 선발인원이 전체의 70% 이상이라 요즘은 재수생도 수시에 많이 지원한다”며 “내년에 영어가 쉬워지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쉬워지므로 심리적으로 재수를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