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800억 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는데도 1조 원 규모의 분양보증을 해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HUG는 이에 대해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 판결 등에 따른 것이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 회장은 2000년 전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제이피홀딩스PFV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분양을 하며 HUG에서 1조1000억 원대의 분양보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1996년 부산 다대·만덕 택지개발사업을 하며 HUG에 1800억 원대 빚을 낸 뒤 갚지 않은 상태여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HUG는 “애초 제이피홀딩스의 경영실권자가 이 회장인 것으로 판단해 분양보증 발급을 거절했지만 제이피홀딩스가 거래거절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보증이 발급됐다”고 해명했다. 당시 법원은 이 회장이 제이피홀딩스의 실제 경영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HUG의 설명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