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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정진우]‘피의자’ 대통령의 무능에도 국민은 성숙한 열망 표현

입력 | 2016-11-22 03:00:00


 한국 사회는 벌써 한 달 넘게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허탈감과 장탄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시민들의 성숙한 촛불집회가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웅변하는 듯싶다. 21일자 A10·12면에 보도한 ‘전국으로 번진 촛불’을 꼼꼼하게 읽었다. 신문은 ‘청와대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일주일 전보다 더 끓어올랐다. 하지만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그보다 더 컸다’며 1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촛불집회를 지상 중계했다.

 신현림 시인은 촛불집회 참관기에서 ‘토요일의 행진은 무엇이 국민에게 최선인가, 무엇이 국민을 행복하게 할까에 대한 고민 없는 기성의 정치문화를 갈아엎겠다는 열렬한 시민혁명이었다. 무엇을 더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가’라고 적었다.

 동아일보는 ‘나에게 촛불은 < >다’를 통해 시민들의 바람과 사연을 다양하게 담아냈다. 누군가는 촛불을 “마음의 불꽃”이라고 정의했고, 다른 누군가는 “민주화에 대한 갈망”이라거나 “나라를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무능하지만 국민은 위대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줬다.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추동력이라는 건 새삼스럽지 않다. 촛불집회를 지켜보는 위정자들은 국가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정진우 우석대 홍보실장·전북 완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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