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일본 후쿠시마(福島) 앞바다에서 22일 오전 6시께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로 인해 후쿠시마 등에 최고 3m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우려된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NHK는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쓰나미 높이가 예상치를 초과할 수 있다면서 가능한 높은 곳이나 건물 위층으로 신속히 대피하라는 긴급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현지 상황은 어떨까.
후쿠시마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인터뷰에서 “쓰나미, 지진 때문에 대피를 하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동일본 대지진이 또 오나 초긴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선,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묻자 교민 김연옥 씨(후쿠시마 거주)는 “지금 3호기에 연료펌프를 재가동했다고 뉴스에 나왔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한 상태로 발견됐으나 오전 7시 59분쯤 펌프가 재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
하지만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해 1만 5873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2744명, 부상자 6114명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봤다.
그는 “지금 1차 쓰나미는 이미 왔다. 대략 90cm정도라고 하는데 원래 1차는 약하다고 하더라. 5년 전에 쓰나미가 왔을 때도 1차는 약했고 2, 3차가 강했다”라며 “현재 진도가 5인데 침대가 흔들리고 물건이 위에서 떨어진다. 이 정도면 센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전보다는 지진 강도는 약했지만 또 다시 (동일본 대지진이)오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라며 “엄청난 큰 쓰나미였지 않나. 다들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많이 불안해 한다. 지금 어디 화학공장도 불이 났다는 보도도 났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이번 일로 일본 분위기가 경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