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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부두목 김기춘,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르겠다”

입력 | 2016-11-22 11:44:00



박지원 “부두목 김기춘,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르겠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르겠다”고 말했다. 사법처리 될 때까지 의혹을 계속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끼리를 바늘로 찔러 죽이는 세 가지 방법 중 죽을 때까지 찌르겠다고 해서 우병우 前민정수석은 찌른 지 137일 만에 청와대를 떠나서 이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제 김기춘을 바늘로 찌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에 집중했던 공격을 김기춘 전 실장으로 옮기겠다는 것.

박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국민의당에서는 ‘부두목’ 김기춘 前비서실장에 대해서 ‘김기춘 헌정파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주승용 위원장, 김경진 간사, 그리고 원내에서 위원을 구성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기춘 부두목은 87년 육영재단 분규 때 이미 최태민 목사 측과 수차례 만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차은택이 2014년 12월 임명 전, 송성각 前콘텐츠진흥원장 선임 전에 김기춘에게 소개했다는 진술이 나옴으로서 김기춘은 피할 수 없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오늘 20번째 바늘을 찔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서는 김기춘, 우병우, 그리고 70억 원을 최순실에게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전 우병우의 통보로 70억 원을 다시 반납했다는 설이 돌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까지 이 세 사람을 반드시 구속수사해서 그 내용을 완전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에 촉구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그동안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1987년부터 최태민과 최순실 등을 알고 지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과거 육영재단에 근무했던 A씨는 중앙일보에 "김 전 실장은 1987년 육영재단 분규 당시 최태민씨 측을 만나기 위해 재단에 수차례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육영재단을 방문한 사실이 절대로 없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접촉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19일 동아일보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근 검찰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소개로 최순실 씨를 처음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최 씨를 모른다. 통화한 일도, 만난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