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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임용택 전북은행장 “덩치 작아도 한우물 파면 결코 안져”

입력 | 2016-11-23 03:00:00

전북대서 제5회 찾아가는 금융캠프
전북은행 임용택 행장 강연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제5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 “조직이든 사회든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력을 다하면 결코 지지 않습니다. 덩치가 작아도 경쟁자보다 적어도 한 분야에선 더 나을 수 있어요. 그 부분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제5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임용택 전북은행장(64)은 “‘덕후’처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금융캠프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금융투자협회, 전북은행, 전북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임 행장은 강연 내내 지방은행과 지방대생의 공통점에 초점을 맞춰 ‘도전하는 젊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은행은 신한 KB국민 등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가 3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 시장 등에서 대형 은행들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덩치가 작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오히려 민첩하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약점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 지방대생이라는 사실만으로 위축되지 말라는 격려다. 임 행장은 “우리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사안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여 년 동안 증권, 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해외에도 많은 기회의 땅이 있다”며 학생들이 넓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 것도 주문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8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인수를 완료했다.

 임 행장은 “여러 번 캄보디아에 가보고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중 하나가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대기업이 아니라 본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요구하는 지식은 적고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치며 임 행장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11자리를 불러줬다. 고민이 있으면 직접 연락을 하라는 것. 전화번호를 저장하느라 강연을 듣던 학생 100여 명의 손가락이 바삐 움직였다.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잘 안 받는다. 일단 ‘전북대에 재학 중인 누구입니다’라고 문자와 고민을 적어 보내면 성심성의껏 상담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한 하범서 전북은행 인사지원부 팀장은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한 대학생활’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하 팀장은 “첫 직장을 선택하는 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대학 진학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졸업 후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단합대회(MT)나 배낭여행처럼 취업과 직접 연관이 없어 보이는 활동이라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경험을 쌓으면 이른바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전 꿀팁’도 전수해줬다. 하 팀장은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 통과부터 최종 임원 면접까지 모든 과정의 바탕이 되는 자료”라고 말했다. 스스로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을 적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나친 미사여구나 통신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에는 엉뚱한 답을 하기보단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고 물어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신용회복위원회와 JB금융지주 인사팀 실무자들은 △금융 전반 △신용 및 부채 △금융 분야 취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주지원 김미정 변호사도 금융 거래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학생들에게 짚어줬다.

 이수용 씨(24·농생물학과 3학년)는 “자수성가한 어머님처럼 앞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선 금융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담에 참여했다”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적금이나 예금 중 어디에 넣어야 할지 단순히 이율만 놓고 비교했는데 그것보다 3년, 5년 일정하게 돈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은행 취업을 고민 중인 박보라 씨(21·여·반도체과학기술학과)는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실무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다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는 다음 달 2일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다.

전주=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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