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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에 재미 붙인 김선형

입력 | 2016-11-23 05:45:00

SK 김선형. 스포츠동아DB


어시스트 1위 질주…포인트가드로서 한 단계 성장 평가
패스 치중 공격 감소 숙제…문경은 감독 “미들슛 늘려야”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각 부문 개인순위 중 어시스트 랭킹에선 의외의 인물이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잘 알려진 SK 김선형(28·187cm)은 10경기를 치른 22일 현재 평균 6.8어시스트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개인기술과 득점력에 비해 어시스트에선 의문부호가 붙었던 김선형이 올 시즌 들어 ‘도우미’ 역할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형은 13일 kt와의 홈경기에서 총 13어시스트를 올리며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그뿐이 아니다. 올 시즌 치른 10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올렸다. 팀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시켜준 덕도 있지만, 이제는 김선형이 개인공격을 하면서도 동료들의 득점 찬스까지 살피고 있다는 얘기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부산KT 경기에서 SK 김선형이 KT 힐의 수비를 뚫고 골밑 패스를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선형의 어시스트 능력 향상에는 지난 비시즌 기간 남자농구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대표팀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는 동안 조성민(kt), 허일영(오리온), 이정현(KGC) 등 뛰어난 슈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어시스트에 눈을 떴다. SK 문경은 감독은 “대표팀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면서 어시스트하는 데 재미를 붙인 것 같다. 그 덕분인지 리그에서도 어시스트가 부쩍 늘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소속팀에서도 슈터 변기훈과의 호흡이 좋은 편이다. 그 부분에서 어시스트도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어시스트 능력은 좋아졌지만, 간혹 패스에 신경 쓰느라 자신의 공격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SK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문 감독은 “개인 공격을 하는 장면과 패스를 줄 생각으로 공격하는 장면에서 스피드에 차이가 나타났다. 이 부분의 차이를 더 줄인다면 어시스트와 득점 모두 더 원활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미들슛 시도 자체가 적다. 더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 빅맨을 끌어낼 수 있고, 그 틈에 골밑 패스를 넣으면 팀 공격이 더 원활해질 수 있다.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친구라 계속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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