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은 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22일 장 감독은 “넥센의 미래는 밝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감독 부임 후 첫 캠프를 돌아봤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2016시즌이 끝난 뒤 넥센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43) 감독은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인사의 감독 발탁이라는 자체로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는 “장 감독은 선수를 믿으며 코치진의 말을 경청해 실행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믿음을 보였고, 장 감독은 “소통과 ‘우리’를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나와 선수들이 처음 부딪히는 자리라 정말 중요하다”며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일 시작한 넥센의 캠프 일정은 22일 마무리됐다. 선수단은 23일, 장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27일 귀국한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운영팀장으로 선수들을 지원했던 장 감독의 역할은 필드 매니저로 바뀌었다. 각 파트의 이해관계를 슬기롭게 풀어내고 조율하는 역할인데, 이 대표가 장 감독을 선임하면서 가장 크게 기대한 부분이다. 장 감독은 “이번 캠프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뭔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파트별 코치들이 적극 움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훈련 2주차에 선수 개인별 훈련 영상을 촬영한 것도 색다른 시도다. 장 감독은 “영상은 선수들이 직접 찾아올 때만 보여주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물론 내가 직접 나서지 않고, 각 파트 코치들에게 맡긴다. 해당 파트에 대해선 코치들을 믿고 맡기는 것이 맞다. 이 또한 단점을 찾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해 자신감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줘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번 캠프를 지휘하며 느낀 점을 묻자 장 감독의 목소리에 한층 힘이 붙었다. 그는 “넥센의 미래는 밝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이번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얻고자 하는 부분을 얻은 것 같아 뿌듯하다. 비활동기간에도 몸을 잘 만들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22일) 전체 미팅에서도 그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캠프에서 땀을 흘린 선수들 모두 나와 야구하는 동안 1군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다. 빈말이 아니다. 빠르면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