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내야수 황재균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열었다. 황재균은 이날 수비와 타격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냈고, ML 20여개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관전했다. 사진제공 | GSI(황재균 에이전트사)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황재균(29)의 쇼 케이스가 많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에서 열린 공개훈련엔 메이저리그(ML) 20여개 구단에서 파견한 3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참석했고, 황재균은 자신의 투타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번 쇼 케이스는 황재균의 ML 진출을 위한 교두보 성격이 짙었다. 이미 많은 ML 스카우트들이 KBO리그에서 활약한 황재균을 지켜봤지만, 현지 관계자들에게 한 번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쇼 케이스를 택한 것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24일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훈련에 임했는데, ML 일부 구단에서 선수를 두 눈으로 평가할 수 있는 쇼 케이스를 제안하며 이날 공개훈련이 성사됐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한 행사는 약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그라운드에 홀로 나선 황재균은 전력질주에 이은 펑고 수비, 프리배팅을 선보였다. 훈련을 주관한 황재균의 에이전트인 GSI 이한길 대표는 “생각보다 많은 구단에서 찾아와 놀랐다”며 “선수(황재균)로선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줬다. 현장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FA 황재균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를 열었다. 황재균은 이날 수비와 타격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냈고, ML 20개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관전했다. 수비훈련에 임하고 있는 황재균. 사진제공 | GSI(황재균 에이전트)
관전 포인트는 ‘파워’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 각각 26홈런과 27홈런을 기록했던 황재균은 이날 쇼 케이스에서 주무기인 장거리포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 스카우트들도 황재균의 파워에 좋은 점수를 매겼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스카우트 모두 만족할만한 시간을 보냈다는데 의의가 있는 쇼 케이스였다.
이제 공은 ML 구단에게로 넘어갔다. 이미 ML 사무국은 17일 KBO에 황재균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영입의사를 내비쳤다는 뜻이다. 장타와 강견을 지닌 한국인 3루수를 두고 어떤 구단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느냐에 따라 황재균의 향후 거취가 달려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 지난해 한 차례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종료 후 ML행 도전에 나섰지만 차가운 외면을 받았다. 이에 황재균 측은 섣부른 판단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현지 분위기를 조금 더 탐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황재균의 원 소속팀인 롯데 역시 미국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22일 “기사를 통해 현지 쇼 케이스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현재까지는 우리 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단장은 “황재균과는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안부와 분위기를 묻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