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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KBO리그 10개구단은 내년 시즌 전력과 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선수 계약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보류선수명단 제출 마감시한인 25일이 다가오면서 재계약 대상자와 포기 선수 구분을 놓고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스포츠동아가 10개구단 관계자를 통해 외국인선수 재계약 여부와 새로운 외국인선수 계약 진척 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올 시즌 활약했던 선수 중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KBO리그를 지배한 특급선수들도 상당수 재계약하지 않는 선수로 분류되고 있어 주목된다.
넥센은 투수 앤디 밴 헤켄과 야수 대니 돈과는 내년에도 함께 간다는 구상이다. 돈은 선수들과 관계가 굉장히 좋은 데다 부상만 치료하면 올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캇 맥그레거는 당초 내년까지 함께 할 생각으로 영입했지만 교체하기로 했다. 넥센 구단은 “내년엔 밴 헤켄을 2선발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맥그레거 대신 최정상급 외국인투수를 물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루이스 히메네스에 대해서는 재계약 방침을 굳히고 움직이고 있다. 다만 헨리 소사는 현재로선 반반이다. KIA는 헥터 노에시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하면서 지크 스프루일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은 여전히 고민이다. 향후 FA 계약 등 포지션 정리에 따라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SK는 일찌감치 메릴 켈리와 재계약했고, 외국인타자도 내야수 대니 워스와 사인했다. 브라울리오 라라 대신 영입하는 투수만 결정하면 된다. 한화는 3명 모두 교체 가능성이 크다. 투수 2명은 교체한다. 올 시즌 맹활약한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아직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 재계약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롯데는 투수 조쉬 린드블럼 및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타자는 교체로 방향을 잡았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농사를 망친 삼성은 3명 모두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