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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모 7.4 강진… 또 놀란 한반도

입력 | 2016-11-23 03:00:00

후쿠시마 앞바다 쓰나미 경보… 현지주민 수천명 대피… 17명 부상
“한반도 지질구조 영향주나” 촉각… 전문가 “2011년 대지진 비해 미미”




 22일 오전 5시 59분쯤 일본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 동북쪽 60km 지점, 깊이 25km 진원에서 리히터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인근 지역은 물론 도쿄(東京)에서도 수초간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지진 관련 지역에서 부상자 17명이 발생했다고 요미우리신문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해당 지역 주민 수천 명이 피난했으며 간토(關東) 지방에서만 학교 260여 곳이 임시 휴교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5873명) 당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가 일시 정지했다가 재가동됐고, 도호쿠(東北) 신칸센과 항공편도 일시적으로 발이 묶였다. 

 이날 한반도도 한때 긴장했으나 영향은 없었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반도와 거리가 멀어 지진해일이나 진동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진파가 관측됐으나 진동은 리히터 규모로 환산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앞서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국내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는 분석들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일본 지진이 한반도 지질 구조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글들이 온라인에서 퍼져 나갔다.

 이에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지진이 지질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광범위한 만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 지진은 규모가 6.9∼7.4 정도로 분석되는데 이는 동일본 대지진과 비교하면 에너지가 1000분의 1가량으로 적어 영향을 준다고 해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길이는 남북 400km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했는데, 이번 지진의 발생 지점이 정확히 그 단층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후쿠시마 지진 역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이어진 지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 연구원은 “동일본 대지진은 지각이 수축하며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압축된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응력이 쌓일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임현석 기자 / 대전=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