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주연 문근영 - 박정민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인공 문근영(왼쪽)과 박정민. 이들은 대본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즐길 정도로 작품에 흠뻑 빠져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변신한 박정민(왼쪽)과 문근영 콘셉트 사진. 샘컴퍼니 제공
문근영은 상대역이 동갑내기 박정민이라고 해서 주저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천우희, 류덕환 등 동갑내기 배우와 함께 만든 ‘87라인’ 모임의 멤버이다. 무대 밖에선 친구지만, 무대 위에선 연인 관계로 호흡을 맞춰야 할 두 배우의 케미(궁합)는 어떨까.
박정민은 “근영이는 저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이자 연기 선배”라고 말했다. 문근영 역시 “어떤 말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할 몇 단계가 있다면, 정민이와는 그게 덜 필요하다”며 “몇 마디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맞장구쳤다.
박정민은 ‘로미오’ 역을 제안받았을 때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로미오는 잘생긴 디캐프리오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저는 그 정도 외모는 아닌데요, 하하.” 박정민은 12세에 연기자로 데뷔한 문근영에 비해 대학교 때 연기에 입문했다.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지만, 연기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자퇴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했어요.” 그는 학교 동기와 함께 극단 ‘경’을 만들어 대학로에서 연극을 올리기도 했다. “연극은 배우가 만들어 가야 할 부분이 많아서 언제든 하고 싶은 장르예요.”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대변할 두 배우의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상대에 따라 제 스스로가 달라졌어요. 몇 번의 연애 과정에서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곤 했어요.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기도 했죠. 사랑 가득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문근영)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12월 9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3만3000∼6만6000원. 1544-1555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