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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입김으로 10억대 일감 따낸 ‘정유라 친구 아빠 회사’ 가보니… 현대車 납품 성공뒤 순익 8억→ 20억 껑충

입력 | 2016-11-23 03:00:00

[최순실 게이트]업계 “알려진 것 거의 없는 회사”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입김으로 10억5900만 원 상당의 원동기용 흡착제를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한 KD코퍼레이션은 자동차업계에서 이름을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다. 그러나 2014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7·구속 기소)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압박한 데 힘입어 현대·기아차와 수의계약을 맺은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KD코퍼레이션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 친구의 부모가 운영하는 회사다.

 22일 인천 연수구 KD코퍼레이션 본사는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회사 경영진이 자취를 감춰 주차공간도 텅 비어 있었다. 같은 시간 경기 시흥 공장에는 50여 명의 직원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회사 대표 이모 씨(68)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 타워팰리스, 그중에서도 매매가가 24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형 아파트(244.2m²)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KD코퍼레이션이 현대·기아차에 납품한 흡착제는 부품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쓰는 ‘에어건’의 필터로, 자동차 부품도 아니다. 현대차 측은 “공장에서 쓰는 부품이기 때문에 직접 계약했다”라고 설명했다. KD코퍼레이션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8억5000만 원 수준에서 지난해 20억2300만 원으로 폭증했다.

 자동차업계는 KD코퍼레이션에 대해 “평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라는 반응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업체에 납품한 실적도 없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이 대기업 총수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업체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동혁 hack@donga.com /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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