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수비 지시 동료에게 전달안해”… 팰리스, 결승골 내주고 1-2로 패배 팀내 입지 더 약화… 이적 가능성 커져
앨런 파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22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20일)에서 이청용이 지시 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날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이청용은 후반 36분 크리스티앙 벤테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파듀 감독은 교체 투입되는 이청용에게 ‘벤테케가 빠지게 됐으니 맨시티의 미드필더 야야 투레를 막을 선수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동료들에게 알려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 결국 크리스털 팰리스는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투레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당시 문전에 몰려 있던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 중 누구도 투레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 파듀 감독은 “우리 팀에 이런 실수가 발생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청용이 지시를 전달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며 “지시 사항이 써 있는 티셔츠를 입힌 뒤에 출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청용은 험난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전한 리그 10경기 중 7경기는 교체 투입이었다. 5월에는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을 비판해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청용이 좁아진 팀 내 입지와 감독과의 불화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 팀을 알아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