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구속기소)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22일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이대 본관 총장실과 입학처, 체육대 등 사무실 20여 곳과 최경희 전 총장을 포함한 관련자 주거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대 입학과 학사 운영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면접 때 가져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정씨의 요청을 받은 당시 이대 입학처장은 면접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침과 달리 정씨가 실제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가져왔고, 면접 때는 금메달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먼저 묻기도 한 사실이 감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후 면접위원들은 정 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서류평가에서 합격권 밖이었던 정 씨는 면접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합격했다.
또 이대는 정 씨를 입학시킨 뒤 정부 지원 사업과 연구 프로젝트를 무더기로 따내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대는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된 교육부 재정 지원 사업에 모두 선정된 유일한 사립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