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가이드에 오른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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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아도 손님이 몰리는데 굳이 메뉴를 준비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가니에르의 경우에는 시간을 들여 코스를 즐겨야 하는 프렌치 요리에 한국인들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단품 메뉴를 특별 메뉴로 준비했다. 제철 해산물로 조리한 앙트레 메뉴인 ‘씨 가든’, 등심과 사태 등 양고기의 여러 부위를 즐길 수 있는 ‘램’ 등이다.
특별 메뉴가 없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번에 ‘라연’이나 ‘가온’ ‘발우공양’ 등 미쉐린 별을 받은 식당은 대부분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셰프가 계절에 어울리는 식재료를 선정하고 구해서 식탁에 올리는 전 과정 자체가 요리인 셈. 따라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미쉐린 별을 받았다고 특별 메뉴를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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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서울의 한식당 ‘라연’의 실내. 서울 남산 일대를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다. 라연 제공
별이 다가 아니라는데
물론 화제의 중심에는 별이 있지만 미쉐린 가이드가 그저 레스토랑 별점만 주는 평가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일종의 서울 가이드북으로 별을 받은 레스토랑 외에도 다양한 식당이 소개되고 있다.
가온’은 제철 재료와 직접 담은 장, 요리에 어울리는 격이 있는 식기를 이용한 조화로운 음식을 추구한다. 가온 제공
가온’은 제철 재료와 직접 담은 장, 요리에 어울리는 격이 있는 식기를 이용한 조화로운 음식을 추구한다. 가온 제공
‘라연’의 육회비빔밥 반상. 코스로 서빙하는 것이 기본이지만한식의 전통을 살려 반상으로 차려내기도 한다. 라연 제공
‘미쉐린 호텔’도 있다
올해 여름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은 ‘깜짝 손님’을 맞이했다. 호텔 프런트에 두 사람이 찾아와 “미쉐린에서 왔다. 객실을 보여줄 수 있느냐”라고 문의한 것이다. 직원이 직접 호텔 내 각종 부대시설과 객실을 둘러볼 수 있도록 이들을 안내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한 명은 나이 지긋한 외국인, 한 명은 좀 더 젊은 한국인이었다. 한 명은 주로 설명을 들으며 방을 둘러보고, 다른 한 명은 주로 메모를 했다. 그냥 지나치는 손님이었다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만큼 평범한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 선보이는 미쉐린 특별메뉴 ‘씨 가든’.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제공
호텔 등급은 삼각형의 뾰족한 지붕 개수로 표현한다. 레스토랑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편’(지붕 1개)부터 ‘최고의 품격을 갖췄다’(지붕 5개)까지 있다. 국내 호텔에서는 포시즌스호텔이 빨간색 지붕 다섯 개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 품격을 갖췄으면서 특별히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신라호텔서울은 지붕 다섯 개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더웨스틴 조선, 반얀트리클럽앤스파, 파크하얏트, W워커힐이 빨간 지붕 네 개를 받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