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보름 만에 두 번째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 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 5~6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도착해 이 건물 42층에 있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검찰의 1차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삼성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수사 당시 태평로 본사 압수수색 이후 약 8년 만.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문제와 승마협회를 통한 정유라 씨 특혜지원 의혹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또 지난해 5월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관련해 이날 검찰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을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공식 자문기관이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을 비롯한 국내외 의결권자문기관들은 줄줄이 반대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홍완선 전 본부장 등 내부인사만 참여한 투자위원회를 거쳐 3시간 반만에 찬성으로 결론이 내려지면서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