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패키지 상품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곳. 호텔 애호가들이 호텔을 말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호텔 애호가라고 하면 돈이 많은 사람들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평범한 직장인들 중에도 호텔을 주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술 취한 상태에서 쓰러질 듯 찾는 값비싼 ‘잘 자리’의 목적이 아니다. 이들이 주로 애용하는 건 호텔 패키지 상품이다.
직장인 서윤중씨(34)는 “호텔 패키지라고 하면 비싸다는 인식이 많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1박 이상으로 국내 여행을 갔을 때 들이는 비용과 만족도를 생각하고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고려해 보면 호텔 패키지가 차라리 효율적일 때가 많다”고 전했다.
겨울은 호텔 패키지가 가장 유용한 계절이다. 일단 추위 걱정이 없다. 호텔에서는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영장이다. 여름과 달리 겨울철 물놀이 시설은 한정적이다. 호텔 수영장에서는 가족이나 연인과 따뜻한 물놀이를 한다. 국내 온천을 가면 겪는 번잡함도 피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또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이나 첫날처럼 기념하고 싶은 날에도 호텔 패키지는 유용하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즐기기 적당하고 나만의 파티를 열 수 있다. 호텔 곳곳에 장식된 호화스러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며 기분을 내는 것은 덤이다. 특급 호텔들이 내놓은 올해 겨울 패키지 상품들은 이러한 기대들을 반영해 구성됐다. 이번 겨울에는 미술 작품 관람 같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상품들도 눈에 띈다.
문화 즐기는 겨울 패키지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내년 3월 5일까지 휴식과 함께 미술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윈터 케이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윈터 케이션은 겨울(winter)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이번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2인 관람권과 오르세미술관 대표작으로 만든 기념엽서 세트 등이 제공된다. ‘윈터 스위트’ 고객은 스위트 룸에서 숙박하며 13만 원 상당의 보습 오일 화장품 세트를 받는다.
더플라자도 미술 전시가 결합된 겨울 패키지를 내놓았다.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윈터 컬렉션’ 패키지는 인상주의 화가인 ‘오귀스트 르누아르’ 전시회와 함께 이뤄졌다. 패키지 이용자에게는 더플라자에서 가까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르누아르 전시회 티켓에 더해 전시회 도록과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또 더플라자에서 제작한 테디베어, 플라워박스, 뷔페 레스토랑 할인권 등의 추가 혜택 중에서 취향별로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 ‘윈터 셀레브레이션’ 패키지를 통해 호텔 최고층 라운지에서 즐길 수 있는 셀레브레이션 파티의 테이블 세팅 모습. 도시의 겨울 야경을 보며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 제공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이 다음 달부터 선보이는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아이스링크에서 맘껏 놀 수 있다. 이 호텔은 남산 전망과 함께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호텔 측은 스케이트를 탄 후 아이스링크가 보이는 실내 온수풀에서 야외 활동으로 언 몸을 녹이며 여가 시간을 즐길 것을 권했다.
연말 파티에도 유용
콘래드서울호텔 객실 모습. 겨울에 추위를 피해 따뜻한 호텔 욕조에서 창 밖을 보는 느낌은 색다르다. 콘래드서울호텔 제공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가 준비한 패키지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준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담요 등 자체 제작한 상품을 증정한다. 패키지에 따라 두피 마사지 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패키지는 세계적인 칵테일 제조자가 만드는 각종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의 ‘스윗 스위트 패키지’ 세팅 모습. 이 패키지는 디저트 세트와 와인, 바디용품 세트 등이 제공되는 여성 특화 패키지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제공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의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호텔을 찾으면 화려한 조명 아래 빛나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제공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